고즈넉한 산사의 하루는
마치 자연의 품에 안긴듯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야산 백운동 계곡 옆에
위치한 심원사는
심산유곡.
사찰 양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고,
그 계곡에서 들려오는 맑은 물소리,
바람소리, 까마귀 까악까악.....
숲을 가득 채운 나무향과 풀내음....
그리고 작은 새들의 지저귐.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고요함 속에서
몸과 마음이 천천히 동화되는 느낌
그 자체입니다.
아침 햇살이
숲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면
가야산에서 내려온 운무가
흑백영화 필름처럼
내 눈앞을 휘리릭~~
하고 지나갑니다.
뒤도 안 돌아보고...
천천히 걷고, 조용히 앉아
무심히 바라본 풍경 속에서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나'의 호흡과 감정을
다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휴식으로 신청한 이유로
먹고 자는 것에 비중이 실려 있었습니다.
잠자리는 모든 것이 깔끔하고,
차 도구가 준비되어 있어
'다도'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공양주 보살 어머님들의 음식 솜씨는
단연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너무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해 주십니다. 울 엄마처럼....
이틀간의 템플스테이를 마치고
오늘은 일상으로 복귀하는 날입니다.
그저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함을 느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김 * 해 -
2025년 6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