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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尋深源(심원을 찾아서) -1

simwon 2023-06-01 17:52:37 조회수 332



半百이 지나 여러가지로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온 것 같아 

템플스테이를 신청했습니다.

그동안 타성에 젖어 정체상태에 있던 제 자신에게 

변화를 주기 위해 

제가 잘 알지 못하는 곳을 찾다가 

星州의 深源寺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성주읍에서 버스를 탔는데 

기사분께서는 줄곧 법륜스님 법문을 틀어놓으시고서는

꾸불꾸불 백운리行 길을 

과격하고 거침없이 거칠게 운전하시는 바람에 

쫄아있던 저에게 

'곁가지는 다 쳐내고 본질만 보라'고 

경고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10여분간 좋은 글귀를 읽으며 산길을 오르니 

深源寺 표지석과 하얗게 만개한 수국이 

'어서 오시게' 하고 

인사하는 것 같아 무척 반가웠습니다.

이날 기온이 33도였습니다.

심원사는 쉬이 그 전모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돌계단을 올라가야 

당간지주, 삼층석탑, 그리고 대웅전을 보여줍니다. 

俗氣를 하나씩 하나씩 덜어내야 佛世界를 볼 수 있는 것인지요? 

가야산이 심원사를 포근하게 감싸안은 모습이었고, 

深源寺의 深자와 源자 모두 물이 있는데 절의 좌우로 계곡물이 흐르니 

'여기가 심원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정받은 방은 정갈하고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어 

머무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수압도 좋았고 방 안에서 차를 마실 수 있게 다기와 차가 구비되어 있어 

편히 쉬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학처럼 장삼 자락을 휘날리며 키아누 리브스를 닮은 만응스님께서 

심원사의 이곳 저곳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사찰예절, 앉아서 명상하는 방법, 가야산에 얽힌 이야기 등을 말씀해주시고, 

많은 추억거리를 남겨 주셨습니다. 

특히 타종체험을 할 때 종에 등을 기대어 보기도 하고 손을 대어 보기도 하니 

온몸이 은은하게 진동하면서 심신이 편안해지고 

울림따라 마음은 점점 확장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가야산 산책- 사실상 산행-을 하면서 山上설법겸 대화를 통해 

정신적 충만감과 내면의 행복에 대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평소 단아한 스님께서 산을 타실 때는 날렵하고 민첩하기 그지없으십니다. 

가야산 스타일이 이런 것인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스님과의 차담은 중간중간 희열을 느낄만큼 감동적이고 행복했습니다.

절의 맨 위 '산신각'에 올라 맞은편을 바라보노라면 

절경이 펼쳐지는데 아침저녁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산 위로 

구름 안개가 피어오르는 장관을 보면 

성주 사람 李崇仁의 

'한줄기 파란 연기 하얀구름 물들이네(一帶靑烟染白雲)'

이라는 구절이 절로 떠오릅니다.

俗氣가 없이 깨끗하고 맑은 시를 많이 써서

대학생 시절에 이숭인의 시를 좋아했는데, 

템플스테이 신청을 하고 나서야

이숭인이 星州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 신 * 경 -


2023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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